늦은 밤 친구놈이 전화 와서 여기 전포시장에서 제일 유명한 맛집인 나들목 다찌집인데 빨리 오라네요. 이 맛집이 자리 구하기가 힘든데 운 좋게 잡았다고 진짜 맛있고 푸짐하다고 하여 전포동 택시 타고 바로 날아갔습니다 ㅋㅋㅋ

 부산 전포동 전포놀이터 시장 다찌집인 나들목은 특이하게 예약이나 가게 전화번호가 없습니다. 알음알음 이모님 전번을 얻었거나 우연히 맛집을 찾아 들렸는데 자리가 있을 경우에 먹을 수 있습니다.  이모님의 신념이랄까요? 아직은 모르겠지만 좀 더 봅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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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약국 : 네이버

방문자리뷰 91 ·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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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포 은행약국으로 찍고 가시면 됩니다. 

죄송합니다. 늦게가서 제대로 된 사진이 없네요 ㅠ

 

 도착하니 친구둘이서 신나게 마시고 울고불고하고 있더라고요 ㅋㅋ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옆테이블에 간단히 먹고 남은 것들 찍었습니다 ㅠ

 

 기본찬들은 평범하게 나오고 반찬은 대체적으로 어머니의 손맛이랄까요? 그 맛이 납니다. MSG 좀 덜 넣고 갖은양념들을 더 넣은 그런 맛입니다. 술안주로써 하나하나 다 맛있었습니다. 안주들이 맛있어서 분위기도 좋았고 술맛도 좋았습니다. 양도 푸짐했고 부족하면 계속 주시네요 ㅎㅎ 

 이모님께서 다찌집이 원래 시장에서 나오는 풍부한 식재료들을 푸짐하게 내는 게 전통적인 방식인데 요즘에는 일반식당 같은 양산형 다찌집들이 많이 생겨서 아쉽다고 하시네요 ㅠ 예전에는 안 그랬다고... 그런 전통을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이  디테일한 부분에서 진심으로 느껴져서 이모님이 다찌집을 운영하는 신념 같은 게 보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쉬운 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술이 한잔 두 잔 넘어가고 저는 제 친구 한놈의 생일 내일이라 부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안좋은 일이 있어서 속상해서 불렀다고 하네요ㅠ 이놈들이 올 때부터 울고 있었던 이유가 있었네요 ㅠ

이모님이 저에게만 특별히 주신 얼음잔 ㅎㅎ

 

 다들 울고 있으니 이모님께서 저희보다 더 오래 산 어른으로써 조언들이나 따뜻한 위로의 말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 말이 무척이나 따뜻해서 서로에게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잘 이겨내실거라고 우리가 넘어지면 안되고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 저도 듣다보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ㅠㅠ 진심이 느껴져서 3명이서 휴지잡고 펑펑 울었습니다. ㅠㅠㅠㅠㅠ 

 정말 오랜만에 펑펑 운 거 같아요. 특히 어릴 때 말고는 술먹고 운적이 없는데 오랜만이었습니다. ㅠㅠ

그런생각이 나더라고요. 이렇게 술 먹고 맘 놓고 펑펑 울 수 있는 술집이 요즘에 얼마나 될까요. 그런 울음을 받아주는 술집이 이제는 정말 찾기 힘들잖아요 ? 나들목이라는 다찌집이 그런 곳이 되고 그곳에 계시는 이모님이 이런 아픔을 감싸주고 위로해 주시더라고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어른으로써 젊은 청춘들에게 많이 힘들지 ? 힘 내보자. 하는 마음의 위로요.  

 

 술도 많이 먹고 흥도 나고 눈물도 나고 즐겁게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가 들어옵니다. ? 뭔가 분주했어요 ㅋㅋ 마감인가 싶었습니다. 이모님이랑 얘기하시길래 이제 자리 끝내자 ~ 싶었는데 

 

 이모님이 콧물 질질 흘리는 친구놈을 위해서 아까 제가 흘렸던 말들을 기억하시고 내일인 생일을 위해서 밤12시에 케익과 와인을 준비해주셨습니다...ㅠㅠㅠ 정말 감동이죠 ? 

 

 마 ! 이런 날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 가서 젤 좋은 잔 가지고 온다! 하더니 ㅋㅋ 황금잔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와인 맛 나겠네요. 어찌 생일인 친구놈보다 더 신나보이는건 이모님인 것 같기도 하네요 ? ㅋㅋㅋ

 

 오른쪽에 주먹보세요 ㅋㅋ 친구놈은 주먹 꽉 쥐고 질질 짜고 있는 중입니다. 

 

 아실 분들은 아실겁니다. 손님에게 음료수 서비스하나 내주는것도 고민하는 것이 맛집 사장님이라는 것을요. 근데 3만원짜리 케익에 2만원짜리 와인을 서비스로 밤12시에 구해서 준다는게 정말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정말요. 단골손님도 아니고 저희는 진짜로 이때 처음 간 거거든요. 저도 수많은 맛집들을 다니고 사장님 인터뷰도 많이 해봤지만 이런 분은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그 순간 느껴졌습니다. 아 현자가 부산 전포동 여기에 계시는구나. 고객을 위하는 마음이 백두산을 뚫을 정도였습니다. 거의 에베레스트 쌈 싸 먹을 정도였습니다. 진짜 그 이모님의 고집과 신념에 고객으로써 뽕 빠져 넉다운이 되어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마음이 오랜만에 다시 글을 쓰게 만든 이유기도 합니다. 날씨가 정말 춥네요. 감기조심하시고 다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당사자간의 합의가 없는 글이기에 친구 실명은 블라인드 처리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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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라멘의 Top급 인지도, 서면 라멘 우마이도  (0) 2017.04.29


서면라멘 우마이도가 부산맛집도장깨기의 부산라멘평정기 1편으로 선정되었다. 

서면라멘 우마이도를 시작으로 부산의 유명하거나 맛있는 라멘집을 모두 가보고  비교하여 리뷰를 할 계획이다. 재밌으시다면 꼭 구독하셔서 보셨으면 정말 좋겠다 ^^ 부산조이의 간절한 마음 ^^!! 


 


 서면 라멘의 정상급 인지도를 가진 우마이도는 너무나 유명하고 목도 좋기 때문에 지도만 봐도 찾아가기 굉장히 쉽다. 



 약간은 엔틱을 넘어 고전스러운 외관이 오래된 맛집을 연상케 한다. 


메뉴판은 따로 없고 이렇게 휴지꽂이에 자그마하게 적혀있다. 하카다 라멘이 돈코츠라멘이고 매운라멘 , 특제 츠케멘 3종류 밖에 없다. 아주 심플하다. 


 


 우마이도는 다른 라멘집들처럼 푸근함 보다는 고급스러움이 더 눈에 띈다. 밝은 분위기 보다는 짙은 갈색과 은은한 조명으로 한껏 분위기를 낸다.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는 맛집들의 교과서라고 볼 수 있다. 짙은 갈색으로 분위기를 낸 다음 노란조명으로 포인트 주기. 


 그러나 우마이도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핵심은 바로 배경음악이다. 일식집과는 사뭇다르게 재즈풍의 음악이 나온다. 그 재즈를 듣고 있노라면 내가 라멘집에 왔는지 와인을 한잔 하로 왔는지 헷갈린다. 이런 분위기에서 고풍스런 분위기에서 라면 한그릇만 먹기에는 아쉽다.


 한그릇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멘집이지만 고풍스러운 자태가 기억에 오래 남게 만든다. 이색적이다.. 



 라멘을 시키고 한 쪽 구석을 보면 깨돌돌이와 마늘빻개가 있다. 거의 라멘집에 가면 있는데 돈코츠라멘이 느끼하게 느껴진다면 넣어먹는게 훨씬 감칠맛이 돌고 느끼한 맛을 잡아주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우마이도 하카다라멘, 7000원

 

우마이도의 돈코츠라멘은 잘 정제된 맛이다. 내가 어렸을 적 TV를 보며 고로아저씨(고독한 미식가)가 일식 면류를 먹을 때면 저런맛이 나겠지?라고 은연 중에 생각했던 상상의 맛을 가장 잘 표현한 맛이다. 


 실상 한국인이 먹기에는 아주 느끼한 돈코츠라멘을 국물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돼지기름의 느끼함과 잡내를 잡기 위하여 마늘, 생강등 각종 향신료들을 듬뿍 넣어 느끼함 보다는 깔끔하고 상대적으로 담백한 맛을 낸다. 일본 본토의 진한 돈코츠를 기대하고 오신다면 조금은 아쉬움을 느낄만 하다. 


 그러나 강한 돈코츠라멘 보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끔 재해석한 우마이도의 돈코츠라멘은 아주 무겁지 않고 깔끔하다. 일본라멘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좋아할만한 너무 매니악하지 않고 대중적인 접근이다


 


 반숙계란은 다른 집들과는 큰 특색은 없었고 차슈는 졸인 간장이 마지막에 옭아매는 듯한 뒷심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아마 차슈만 따로 먹었다면 부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라멘은 면과 국물이 함께 하기에.. 


 단품으로 먹으면 아쉽게 느껴질 토핑이지만 면과 국물을 함께 먹으면 차슈와 반숙계란, 면 모두의 풍미나 식감을 한층 더 상승했다. 단품끼리는 엉성해도 함께 했을 때 조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따로 먹었을 때보다 함께 있을 때 더 빛나는 놈들이었다.


  마치 이런거. 반숙계란, 차슈만 냠냠 : 음.. 먼가 부족한데.... 그런데 거기서 면과 국물을 함께 먹으면 : 아~ 이거네~ ㅋㅋㅋ

이런 느낌이다. 



 면은 일본의 돈코츠라멘처럼 얇고 딱딱한 면이다. 국물이 잘 흡수되지 않아서 면만의 식감을 느낄 수 있고 국물과 함께 먹었을 때의 조화도 훨씬 더 살아난다. 아마 면이 국물을 잔뜩 머금고 있었다면 라멘을 먹을 때 빼먹을 수 없는 퍼포먼스인 국물드링킹을 할 때 좀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 만큼 돈코츠라멘의 국물은 너무 강력하다. 


 우마이도의 돈코츠라멘은 순수한 국물을 잘 정제하여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끔 잘 재해석한 라멘이다. 다른 집들처럼 각 라멘집 마다의 특색을 살려서 더 첨가한것이 아닌 본연의 맛을 정제하여 새로운 맛을 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정직한 맛집과 술집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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